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내가 당신을 여자로 본다면 어떻게 하겠나? 내가 당신을 여자로서 대하겠다고 하면?” “그럼 여자 대원들에게 모두 그렇게 말씀하실 겁니까?” “당신만 예외지.” “거절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저 부하로서 대해 주십사 하는 겁니다. 쓸데없는 관심은 무조건 거절하겠습니다.” 부산해양경찰특공대 제3제대 제대장, 서화랑. 제대장이라는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그녀는 여자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 왔다. 오직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을 뿐, 여자로서의 행복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부산해양경찰특공대 대장 박민호. 절대적 계급과 실력을 지닌 그 남자가 그녀에게 명령한다, 내 여자가 되라고. 터무니없는 그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그녀이지만, 그저 상사일 뿐이라고, 절대로 ‘남자’는 될 수 없다고 아무리 마음을 단속해도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로 향하는 눈길을, 마음을 피할 수가 없다. ‘여자’가 아닌 오직 ‘특공대’로서의 삶이 전부라 생각하는 서화랑의 마음을 잡기 위한 부산해양경찰특공대 최고의 실력자 박민호의 거친 항해가 시작된다! [본문 내용 중에서] “나랑 정식으로 교제해 보지 않겠나?” “싫습니다.” “왜?” “사내 커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왜?” “왜라는 질문이 우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대장님께서 그런 제안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서 제대장 눈에는 내가 우습게 보이나?” “아닙니다.” “그럼 강압적으로 사귀자고 압력을 넣어야 하나?” “그런 처사는 억울합니다.” “한번 사귀어 보는 게 그렇게 힘드나?” “저에게는 힘듭니다.” “왜?” 마주 보는 눈빛이 어찌나 살벌한지, 화랑은 절로 굳어지는 어깨를 펴기 위해서 온몸에 힘을 잔뜩 주어야 했다. “서화랑!” “공과 사는 구별해 주십시오.” “공과 사 구별하지. 단, 자네가 내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나도 유치하게 나갈 수밖에. 어디까지 견디나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어, 서 제대장!”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반박하기 위해서 입을 열었지만, 다가온 그의 부드러운 입술에 그만 막히고 말았다. “으읍!” 놀란 화랑이 몸을 바동거리자, 민호는 민첩한 몸놀림으로 그녀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능숙하게 제압하며 느긋하게 입술을 맛보았다. 절로 신음 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나오자, 화랑은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반항하지 않는 그녀를 느낀 민호가 슬그머니 움켜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자, 화랑은 그제야 현실을 깨닫고는 그의 가슴을 힘껏 밀쳐냈다. “성희롱으로 대장님을 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부어오른 입술, 금방이라도 건드리면 톡 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입술로 쫑알거리는 화랑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민호의 눈빛에 정욕이 불타올랐다. “보면 볼수록 가지고 싶게 만들고, 만지면 만질수록 욕심이 생겨. 그래서 나는 당신을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 수컷의 소유욕을 여지없이 보이는 그가 무섭게 느껴진 화랑은 입술을 벅벅 문지르고 뒤로 물러서며 외쳤다. “전근 보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