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결혼식에 간 강윤하는 말로만 듣던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직장 동료 시누이 되는 여자, 탁복주. 이름만큼이나 성격 또한 튀는 여자. 그래서 마음에 든 윤하는 그녀를 잡기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게 된다. 오직 돈! 돈! 돈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녀. 세상에서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복주는 윤하가 내미는 손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족쇄에 발목이 잡히고 싶지도 않았고,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갈 자신도 없기에 복주는 과감하게 윤하가 내미는 손을 거절한다. 그런 그녀에게 윤하는 머리를 굴리며 다가선다.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녀에게 달콤한 사탕을 내미는 그. 그 사탕을 덥석 무는 복주를 보면서 윤하는 그녀를 잡기 위해서 잠자리채를 하나 만든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서히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강윤하.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탁복주. 두 사람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문 내용 중에서] “아!” 미칠 것 같은 따뜻함과 남성을 조이는 그녀의 강렬함에 숨을 헐떡거린 윤하는 벌게진 얼굴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굳어져 있는 복주를 내려다보며 눈살을 찡그렸다. “아앗!” “처, 처음 아니잖아?” 놀란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창백한 얼굴로 노려보는 그녀를 쳐다보며 묻자, 복주의 콧잔등이 찡그려졌다. “에이 씨, 남자랑 잔 지가 오래되었단 말이야.” 벌게진 얼굴로 소리치는 그녀의 모습에 윤하는 가슴까지 들썩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서로의 몸이 흔들렸다. 그 반동으로 아랫도리에 통증이 찾아온 복주가 오만상을 찡그렸다. “젠장.” 그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뻐근한 정도가 아니라 바늘로 무자비하게 푹푹 찔러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자, 급하게 숨을 들이켠 그녀가 그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아, 아프다니깐.” “이런, 이대로 뺄 수도 없겠는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드는 그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깃들어 있는 걸 본 복주는 입가를 씰룩거리며 그의 가슴을 탕탕 때렸다. “빼줘.” “싫어.” “어서.” “싫어.” “정말…….” 꽉 잡고 있는 그의 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복주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아파오자, 어쩔 수 없이 한숨과 함께 애원하듯 속삭였다. “아프단 말이에요.” “훗, 그럼 내 소원 하나 들어줘.” “뭐요?” “내가 그만 만나자고 할 때까지 만나 줄 것. 나 말고 다른 놈과 술 마시지 말 것. 아니면 이대로 계속 있을 거다.” 어이없는 그의 협박에 기분이 팍 상한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자, 윤하가 조금 허리를 움직였다. “아앗!” 다시 찾아온 통증에 신음 소리를 낸 복주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낮게 속삭였다. “아, 알았어요.” “약속했다?” 신이 난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주둥이를 콱 때려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불리한 입장이라 그럴 수도 없었다. “네에.” ‘미친놈, 나중에 모른다고 하면 되지 뭐. 큭큭!’ 최대한 불쌍한 듯 그에게 기대자, 천천히 그의 몸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지만, 그가 무릎 뒤로 팔을 넣어 안아 주자, 놀란 그녀가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계속 해야지.” “아, 김샜어.” “난, 아직까지 생생해.” 눈짓으로 밑을 가리키는 그를 따라 그녀도 시선을 내렸다가 놀라 다시 고개를 들었다. ‘뭐야!’ 동그라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윤하의 미소 띤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동공에 박혔다. 순간 가슴이 울렁거리고 뛰기 시작했다. 100미터를 십 초 만에 뛴 듯한 심장 소리와 함께 가슴이 두근두근 미친 듯이 방망이치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야. 이건 정말로 아니야.’ 두려운 감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남 이야기고 그녀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쿨 하게, 오직 쿨! 홀로 여생을 즐기고,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살고 싶을 뿐이었다. 이렇게 필이 꽂히는 건 사절이었다. 사절, 정말 사절! 공주처럼 안고 침실로 들어선 윤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눕히고는 빙그레 웃으며 다가왔다. 알몸인데도 어쩜 저리도 멋진지…… 순간 입가에 흐르는 침을 느낀 그녀가 얼른 쓱 닦고는 그를 쳐다보며 배시시 웃었다. “한 번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지. 그렇지, 탁복주?” 은근히 자존심을 긁어대는 그의 말투에 복주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스멀스멀 올라온 그가 처음과는 달리 정성스레 애무하기 시작하자, 다시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천국으로 보내줄게, 복주야!” 부드러운 음성, 감미로운 그의 손놀림과 입술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