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루퍼트 네커의 마법 입문: 한뼘 BL 컬렉션 695

도발리스

nov. 2020 · 젤리빈

O tej e-knjigi

<책 소개>

#현대물 #서양풍 #오컬트/미스터리 #오해/착각 #인외존재 #애증 #코믹/개그물 #달달물

#악마공 #귀염공 #허당공 #계략공 #사랑꾼공 #순정공 #순진수 #까칠수 #잔망수 #호구수

통계학 시험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 루퍼트 네커는 이번 기말고사야 말로 시험 통과를 해야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마법 상점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조상님의 원한을 풀어야만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말에 속아서 악마 소환 용품과 마법책을 구매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실제로 악마 소환 의식을 진행한 루퍼트 네커. 그리고 정말로 그의 앞에 '살레오스' 라는 악마 하나가 나타난다. 뭔가 음침하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아니라 상당히 쾌활하면서도 말이 많은 살레오스. 그런데 그는, 루퍼트 네커의 통계학 공부를 도와주기에는 부족한 존재임이 드러난다.

기이한 복장에 잘생긴 외모를 보면 신비한 존재가 맞는 듯하지만, 정작 이뤄줄 수 있는 소원은 거의 거의 없는 악마. 뭔가 꼬인 악마 소환 의식이 불러온 불행한, 그러나 달콤한 소동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작가는 국산이지만 원고는 수입입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48쪽)

 

<미리 보기>

검은 고양이가 불길한 마녀의 심부름꾼이라는 루머는 의외로 확실한 역사적 기원이 있다.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1233년 발표한 칙서에는 교황청이 금지하는 한 이단의 비밀 집회 사례가 나오는데, 하필 이 집회 참가자들이 그들의 고양이를 열렬히 사랑하는 내용까지 칙서에 함께 언급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이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어떤 동상에서부터, 어지간한 개 정도 크기의 꼬리가 말린 검은 고양이가 뒤로 돌아 내려오는데(descendit retrorsum ad modum canis mediocris gattus niger retorta cauda), 집회의 입문자와 마스터가 먼저 고양이의 엉덩이에 키스하고 한 줄로 서있는 다른 고위 단원들까지 똑같이 한 후, 나머지 단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마스터가 "우리를 구하소서!" 라는 주문을 외울 동안 고양이에게 절을 하며 성가와 기도를 바치니…

-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의 칙서, "Vox in Rama", 1233년

이 비밀 집회 이야기는 지금으로 치자면 튀르켄 가 29번지 <고양이 신전(Katzentempel)>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당시 이단 심판관들은 이 구절을 기꺼이 확대 해석하여 마녀 사냥의 근거로 삼았고, '이단 집회를 하는 어떤 사람들이 검은 고양이를 숭배했다'는 내용은 어느새 '검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이단 집회의 단원이다' 라는 괴상한 논리에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라틴어는 물론이고 글자를 읽는 방법도 모르는 그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은 교황의 칙서에 나와 있다니 그저 이단 심판관의 말이 사실인 줄로만 알았으며, 행여나 마녀로 고발될까 두려워 검은 고양이는 커녕 그냥 고양이조차 키우지 않는 삭막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대책없이 퍼져나갔다.

이 죄 없고 귀여운 동물에 대한 박해가 절정에 달했던 13세기 유럽에서는 고양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쥐벼룩을 매개로 하는 페스트가 필연적으로 창궐했다. 당시 유럽 인구 3분의 1이 전염병으로 사망했으니, 지역 영주들의 장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중세의 봉건제는 장원 내의 인구 붕괴로 급격한 쇠락을 맞이하게 된다. 흔한 농노로 부려먹히던 사람들의 존재는 흑사병의 대유행 이후 귀중한 개인이라는 가치로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결국 근대적 자유주의와 인본주의, 개인의 탄생, 지금의 시민사회를 있게 만든 그 모든 역사의 발전이 바로 저 고양이를 사랑하는 비밀 집회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의 칙서가 발표되기 이전에는 보통 사람들도 별 생각 없이 검은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 검은 고양이든 장화 신은 고양이든 고양이들은 모두 귀여우니까 말이다. 하지만 근대의 태동기 동안 유럽 전역에서 마녀 사냥이 광풍을 일으키면서, 마을에서 내쫓기고 위기에 처한 검은 고양이들을 거두어 키우는 사람들은 어느새 진짜 마녀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수 세기에 걸쳐 무고한 희생자들이 마녀 사냥에 의해 끔찍한 박해를 받았지만, 정작 마녀들은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 은둔하거나 마법으로 정체를 숨기며 살아남았으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 3세기 동안 독일 최대의 마녀 축제 '발푸르기스의 밤' 집회에 참가한 마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녀 사냥이 사라진 현대에도 대부분의 마녀는 검은 고양이를 굉장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선호의 근거는 놀랍게도 실용적인 측면에 있었다. 마녀의 전통적인 복장이 검은 색의 로브였기 때문에, 키우는 고양이 털이 달라붙어도 눈에 띄지 않도록 그들은 자연스럽게 검은 고양이를 많이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슈바빙의 은둔 마녀 수르야가 사랑하는 순흑색 고양이 바스테트도 그런 이유로 선택되어, 몰트케 가 뒷편에 차려놓은 그녀의 마법 상점 한 구석에 언제부턴가 자리를 잡은 귀하신 몸이었다. 성실한 마녀는 매일 정갈한 검은 로브 차림으로 가게에 출근해 아침 일찍부터 고양이를 보살폈고, 그녀의 옷자락에 작은 머리를 비비며 행복해하는 바스테트의 새까만 털에는 언제나 눈부신 윤기가 흘렀다.

이렇게 마녀와 고양이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던 수르야의 마법 상점에는 한가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마녀 사회조차 피해가지 못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인해,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 수가 최근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버린 것이었다. 예전같지 않은 매출로 인해 마법 상점의 운영에 커다란 적자만 계속 나게 되자, 애묘 바스테트의 고운 털을 빗겨주는 수르야의 손길에도 갈수록 한숨이 깃드는 날이 많아졌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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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O avtorju

작가는 국산이지만 원고는 수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