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초능력 #복수 #최면 #애증 #사건물 #코믹/개그물
소심공 #능욕공 #츤데레공 #계략공 #미인수 #까칠수 #굴림수
고등학교 시절 그를 괴롭히는 이지메로 인해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게 된 이혁. 늦은 밤 채팅을 즐기던 이혁은 원하는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서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어플을 손에 넣는다. 그 어플을 얻은 순간 이혁이 떠올린 사람은, 자신의 가장 많이 괴롭히던 민영. 지하철 역 앞에서 우연인 듯 민영에게 접근한 이혁은, 민영으로 하여금 어플 화면을 쳐다보게 만들고, 그가 이혁의 여자 친구라고 믿게 만든다.
최면을 걸어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어플이 가지게 된 히키코모리의 일생 복수극. 최면에 걸린 자나 최면을 건 자, 모두가 귀여운 단편 BL.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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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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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6쪽)
<미리 보기>
먹고 난 컵라면 용기와 캔, 페트병 따위가 굴러다니는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알람이 울렸다. 이혁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는 것이 몇 년 만인지를 생각하며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벌써 2년이 지났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교를 다니거나, 군대를 갔거나, 취업을 하는 등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으나 이혁의 시간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스물두 살, 누군가에게는 한창 피어날 아름다운 나이였지만 이혁에게는 끔찍하기만 했다. 이혁은 소위 말하는 히키코모리였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지 벌써 수 개월이 지났다.
이혁이 처음부터 히키코모리였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아니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만 해도 이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부터 시작된 이지메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고등학교는 간신히 졸업하였으나 그 후 이혁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졸리면 자고 눈을 뜨면 게임을 하거나 침대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올려다보는 무력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나 오늘의 이혁은 달랐다. 이혁은 묘한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일어나 샤워를 했다. 오래도록 방치한 수염을 깎고 눈을 가리도록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좀 잘라내자 눈 밑이 퀭하고 창백하지만 그럭저럭 말끔하게 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저녁 7시 반. 이혁은 캡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집 밖을 나섰다. 찬장 가득 채워 놓았던 즉석 밥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나갔던 새벽 이후, 수 개월만의 외출이었다. 어느새 날씨는 10월로 접어들어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거리를 바라보는 이혁의 표정이 의미심장했다.
이혁이 향한 곳은 지하철 역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하철 역 앞에 서서 이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살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해는 완전히 사라지고 이를 대신해 가로등과 간판에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새파랄 정도로 흰 간판 조명 아래에서 이혁은 드디어 그를 찾아냈다.
"정민영."
이혁은 이름 하나를 씹어 뱉을 것처럼 중얼거렸다. 그 얼굴을 어떻게 잊을까. 이혁의 몸이 잘게 떨렸다. 옅은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묘한 기대감으로 소름이 돋았다.
2년만에 만난 얼굴은 거의 변하지 않아 이혁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약간 지친 것 같은 흰 얼굴은 술이라도 마셨는지 양 볼과 콧등이 붉었다. 마치 트레이드 마크처럼 귓가에서 반짝거리는 피어싱과 손상되어 부스스하게 흐트러진 금색 머리카락. 늘 흐트러진 교복 셔츠에 가려져 있던 몸은 더욱 작고 가늘게 보였다.
흐느적거리며 걷는 민영의 뒤를 쫓던 이혁은 걸음을 빨리하여 일부러 민영의 어깨에 부딪혔다.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씨, 저기요! 폰 떨어트렸는데요."
민영은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 들더니 친절하게도 액정이 깨지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 같았다. 그 다음 순간, 친절이 무색하게도 핸드폰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
이혁이 '그 어플'을 발견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늦은 새벽 랜덤 채팅을 하던 이혁은 평소와 달리 자신의 상황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하게 되었다. 익명의 상대방은 이혁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들어주더니, 혹시 아직도 이혁을 따돌리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았다.
이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지 않냐고 대답했고, 익명의 상대방이 준 링크를 통해 수상한 어플을 다운 받을 수 있었다.
어플의 사용 방법은 간단했다. 그저 최면을 걸고 싶은 사람에게 화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었다.
이혁도 처음에는 어플의 효과를 의심하였으나 시험삼아 사용했던 택배 기사가 너무나 훌륭하게 최면에 걸리는 것을 확인하였고, 그 후 어플을 의심하는 마음을 지운 채로 망설임 없이 오늘을 준비하였던 것이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고추 빠실 분_어금니금니
_벽에 고정된 엉덩이_님도르신
_촉수 문어와 나_스위트칠리
_조교사 Q - 프로의 의뢰_호레이
_최면 어플_또리얌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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