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왕세자, 돌고 돌아 사랑을 만나다 . . . 꿈은 이야기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걸로 두 번재 꿈. 앞선 꿈과 연결이 너무나도 잘 되었다. 게다가 생각한대로 할 수 있는 말과 행동. 어쩌면 정말 이것이 꿈이 아닐 수도 있었다. 꿈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나리 오셨습니까.” “마담. 오늘 밤은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물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율의 웃음소리가 약하게 들리더니 이내 조심스레 살문이 열렸다. 낮보다 조금 수척해진 얼굴의 율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맑은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쁜 미소까지. 정하는 몸을 꼿꼿이 하고 율을 맞이했다. 딱히 어떤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평안한 미소를 짓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다. “여름아. 날 기다리고 있었느냐.” 여름. 율은 정하를 무슨 강하지 이름 부르듯 불렀다. (2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