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눈먼 푸른 수염: 한뼘 BL 컬렉션 44

단문

Oct 2017 · 한뼘 BL 컬렉션 Book 44 · 위즈덤커넥트

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추리/스릴러 #경찰/형사 #의심 #사건물 #시리어스물

#냉혈공 #계락공 #강공 #광공 #계락수 #떡대수 #의심수

주호는 연쇄 살인범을 쫓고 있는 경찰관이다. 시각 장애인인 이경이 연쇄 살인 사건의 주요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주호는 요양 보호사를 위장하여, 이경의 집에 침투한다. 살인의 흔적을 쫓는 주호와 눈이 먼 듯 멀지 않은 듯 묘한 행동을 하는 이경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다.

줄거리적 반전과 탄탄한 인물 구성이 스릴감 넘치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단편 소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 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3쪽)

 

<미리 보기>

"어제 오후 5시경, 성남 위례동 인근 야산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토막 난 시신이 발견돼 큰 충격을...."

눈먼 남자의 빛조차 맺히지 않은 검은 눈동자가 TV를 향하고 있었다.

주호는 문을 열어준 뒤 인사 한 마디 없이 소파로 돌아가 TV에서 나오는 속보를 듣는데 여념이 없는 맹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막 TV에서 감식반과 경찰들이 시신이 발견된 곳의 주변을 노란 경찰 통제선으로 에워싸 탐색 중인 장면을 비추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로 이경 씨를 도와드릴 요양보호사 장 주호라고 합니다."

사내의 목소리에 맹인이 고개를 돌렸다.

"안녕하세요."

인사라고는 그 한마디가 다였기에, 살갑게 인사를 건넨 주호가 멋쩍어 뒷목을 긁적였다.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도 없었기에 신발을 벗을까 말까 주춤거리다, 끝내 회색 양말을 신은 두 발로 사내의 집 안에 들어섰다.

막 1시였음에도 남자가 커튼을 쳐둔 탓에 어스름해질 쯤의 오후처럼 어두운 거실이었다. 집 안의 모든 가구들이 집주인을 닮아 무채색을 띠었다. 집은 이전까지 그를 봐주던 요양보호사들이 잘 관리를 해주었던지, 먼지가 조금 앉아 있을 뿐 대체로 깨끗하였다.

아직 작은 빛은 감지할 수 있다고 들었음에도, 그는 마치 실오라기 같은 작은 빛마저 부정하고 밀어내려는 듯 어둠 속에서 화분의 그림자처럼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이 먹먹하게 귀를 막아와 주호가 잘게 헛기침을 하며 가방을 내려놓았다.

"혹시 점심은 드셨어요?"

"아직 이요."

"그럼 제가 좀 점심을 차려드려도 괜..., 괜찮겠죠?"

자신 없는 물음에 이경이 설핏 웃었다.

"괜찮습니다."

이경의 웃음에 자신감이 붙은 주호가 냉장고 앞까지 다가갔다.

- 한 사람이 쓰기에는 큰 집과 큰 냉장고네.

그런 생각을 하며 막 냉장고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려 할 때였다.

이경의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냉장고가 텅 비어서 어쩌죠."

"그래요? 그럼 제가 장을 좀 봐올게요."

주호가 몇 번 입을 뻐끔거렸다. 냉장고가 비었다는 난처한 말에 손을 거두고 이경을 돌아보니 그의 옆모습이 가볍게 웃고 있었다.

"옷걸이를 보시면 제 지갑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 카드를 꺼내 쓰시면 됩니다. 눈이 이래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네요."

이경의 사과에, 그가 볼 수 있을 리 만무한데도 주호가 손을 세차게 저었다.

"아닙니다. 다녀올게요. 이게 제가 하는 일인데요, 뭘."

"감사합니다."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 주호가 이경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집을 나섰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About the author

 독자가 등장인물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작가. 필명 '단문'은 재미있게 읽은 중국 소설 '나, 제왕의 생애'의 등장인물에게서 따왔다. 더 성숙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