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의 참칭자들 - 유폐된 소공작: 한뼘 BL 컬렉션 646

도발리스

Sep 2020 · 한뼘 BL 컬렉션 Book 646 · 젤리빈

About this ebook

<책 소개>

#시대물 #서양풍 #궁정물 #오해/착각 #질투 #감금 #왕족/귀족 #사건물 #잔잔물

#개아가공 #광공 #강공 #능욕공 #존댓말공 #외유내강수 #단정수 #황제수 #소심수 #순진수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며 기이면서도 포악한 행동을 일삼던 러시아의 차르, 유리 뇌제, 그러나 그의 아들인 유리예비치 대공은 아버지와 달리 나약하면서도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러시아를 휩쓴 권력 투쟁의 결과, 유리예프는 실권을 상실한 채 상징적인 왕으로서만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권력을 잡은 고두노프는 밤마다 유리예프의 침실을 찾아 그를 능욕한다. 그렇게 치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유리예프 앞에 배다른 동생 우글리치 공작이 갑자기 나타난다. 권력 투쟁에 희생되어 외딴 곳에 갇혀 있다가 탈출한 우글리치 공작은 멀리 도망쳐서 고두노프를 제거할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다.

권력 투쟁으로 누구도 믿지 못하는 러시아 궁정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단편. 소유욕, 권력욕, 집착, 성욕 등 다양한 얼굴의 욕망이 부딪치는 속에서 부서지는 한 영혼의 슬픈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작가는 국산이지만 원고는 수입입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9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8쪽)

 

<미리 보기>

우글리치 공작 드미트리 유리예비치가 말했다.

"천사님을 만나본 적이 있어? 나는 확실히 있어. 정수리 부분이 발랑 까진 대주교가 따분한 성자들의 이야기로 아침 설교를 늘어놓던 바로 그때 말이야. 꼼짝도 못하고 몇 시간을 앉아 있으려니까 너무 지루해서 벽과 천장의 무늬까지 하나하나 세고 있었는데, 그러다 구석에 숨어있던 천사를 발견해버리고 만 거야. 내가 만난 천사님은 길고 반짝이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어. 옛날 책에 나오는 천사의 그림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지. 그래도 나는 상관없었어. 내 천사님은 세상 누구보다도 내 얘기를 잘 들어줬으니까."

"사람들은 그 천사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어. 아나스타샤 로마노바 자하리나-이바노브나. 루스 차르국의 선하고 아름다운 황후였던 그녀가 진짜 천사가 된 후에 차르는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들었어. 손자를 임신한 제 며느리를 바닥에 밀쳐 유산시키고, 이를 말리던 장남까지 잔인하게 때려죽이고. 이후로 차르는 여러 명의 귀족 영애들을 다시 황후로 들였지만 그들은 전부 죽거나 수녀원에 강제로 보내지는 불행한 최후를 맞았지. 뭔가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아니, 오히려 정치적으로 사고를 치는 상황이었어. 이미 아내가 있는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처녀 여왕과 결혼하겠다고 떼를 쓰다 공개적으로 퇴짜를 맞기도 했으니. 차르가 이렇게까지 몰상식하고 난폭해진 것은 결국 아나스타샤가 일찍 죽은 탓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내 앞에서 대놓고 차르의 욕을 했어. 정말 웃기는 일이지. 당시 내가 어려서 그들의 말뜻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어쨌든 그는 내 아버지였는데 말이야."

"우연히 천사님을 발견했던 그날 이후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내 천사님을 보러 갔어. 사람들은 내가 몰라보게 신앙심이 깊어졌다며 나를 칭찬했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들은 어린아이에게 건네는 그런 칭찬 한 마디조차 아무런 계산없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어. 나의 아버지 유리 4세는 모스크바의 성직자들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나봐. 그러니 그들은 이번 차르의 생에는 완전히 글러먹었다고 생각하면서 차라리 나에게 희망을 가졌던 거지. 저 미천한 아랫것들이 차르의 혈통에게 감히 칭찬을 빙자한 평가를 이리저리 내리고 있는데도 마냥 좋다고 입이 헤벌쭉해져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아이. 제 아비보다 한참 온순해 보이고, 형보다는 조금 모자라 보이고. 따라서 그 눈치없이 순진한 아이는 우리 주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좋았겠어. 또한 세상의 존경받는 사제들이 보시기에 얼마나 욕심이 났겠어."

"그래서 그들은 나를 종종 축복받은(Блаженный)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어. 류리크 왕가에 대해 일말의 호의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류리크 왕가의 마지막 후손인 나에게 붙여준 것 치고는 제법 나쁘지 않은 별명이었지. 언제부턴가 나는 왕족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성직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모스크바의 궁정에는 항상 역겨운 피비린내가 짙게 배어 있었지만, 내 천사님을 만나러 가면 그런 끔찍한 기억들을 잊고 마음이 편해지는 이야기를 조용히 나눌 수 있었으니까."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파비안 크라머 박사의 세 가지 문제_도발리스

마티아스 짐머만의 존재와 시간_도발리스

차르의 참칭자들 - 함락당한 차르_도발리스

라오콘_도발리스

난봉꾼 왕자님 길들이기_안빻은고추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작가는 국산이지만 원고는 수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