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판타지물 #인외존재 #적극수 #다정수 #유혹수 #순정수 #헌신공 #다정공 #능욕공 #인외공 #구원 #달달물 “아...좋아......이 냄새만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단 말이야....” 익숙한 풀 내음을 맡으며 태양은 하반신의 중심을 세웠다. 예전부터 그랬다. 태양은 나무, 꽃, 잡초 같은 식물이 좋았다. 좋은 걸 넘어서서 그것들을 바라보고 내음을 맡으며 성적으로 흥분하기까지 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나무 기둥에 팔을 감아 끌어안고 촉감을 느끼는 걸 가장 좋아했다.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인터넷에 검색해 본 결과, 이런 증상은 덴드로필리아(나무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이상 성욕 증후군)라고 명칭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뿐만 아닌 식물 그 자체에 흥분감을 느꼈지만, 그중에서도 나무에게 가장 큰 열감을 느끼곤 했기에 틀린 말은 아니었다. 변태양은 늘 생각했다. 나무랑 저는 애초부터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제 이름이 태양인 것도, 나무가 태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 또한 그렇다고. 그러니까 나무를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제 운명인 것이다. *공/ 초록이 태양의 뒷마당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 초록이라는 이름은 태양이 지어주었다. *수/ 변태양 식물을 사랑하며 나무에게만 흥분하는 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