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 감염병, 백신, 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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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면역 건강이 고민인 부모들에게

세 아이를 키우는 의사 엄마가 알려 주는

우리 아이 면역에 대한 모든 것

 

툭하면 열이 나고 감기약을 달고 사는 아이를 보며 ‘애가 면역력이 약한가?’ ‘뭐라도 좀 먹여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책이 출간되었다. 많은 부모들이 홍삼, 보약, 유산균, 영양제 사이에서 갈등하고, 아이의 면역력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여러 육아법을 시도하지만, 정작 ‘면역’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저자 박지영은 의사로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사이에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의료 커뮤니케이터’로 나섰다. 감염병, 백신, 항생제를 중심으로 면역에 대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풀어냈다. 병에 걸렸을 때 우리 아이의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좋은 면역력의 조건은 무엇인지, 알레르기 행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항생제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지, 예방접종은 왜 꼭 맞혀야 하는지 등등,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쏙쏙 알려 준다.

 

면역이라는 신기루, 면역이라는 과학

면역을 알면 아이의 건강이 보여요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아이가 아프면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부모는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들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면역에 좋다고 소문난 건강식품을 철마다 사서 먹여도 아이는 감기나 수족구병에 걸리고, 아직 아이의 면역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또다시 ‘면역력 강화’라는 신기루를 좇는다.

부모들은 왜 이렇게 불안할까? 저자 박지영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아플 때 아이의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이가 어떻게 다시 건강해지고 면역을 획득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면역이라는 과학을 이해하면 이런 소문과 저런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너른 시야로 아이의 면역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다. 저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면역에 대한 내용을 적당히 넘어가거나 뭉뚱그리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한다. 의사로서의 전문성에 세 아이를 키우고 진료실에서 수많은 아이와 부모를 만난 경험이 더해졌다.

 

 

아플 때 아이의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면역의 원리와 아이의 면역 성장

 

면역력은 건강식품 광고에 등장하는 것처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튕겨내는 방어막이 아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꽤나 복잡하고 촘촘하게 우리를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들어온 ‘적’을 섬세하게 찾아내 물리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아팠다가도 금세 나아서 다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2장과 3장에서 우리 몸의 면역 원리와 아이의 면역 성장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피부, 점막, 체내 유익균, 면역 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한다. 피부와 점막은 외부 미생물을 일차적으로 막아내고, 체내 유익균은 다른 미생물이 자리 잡는 것을 억제하며 면역 세포들을 교육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면역 세포들이 외부 미생물과 병든 세포를 제거하는데, 특히 획득 면역 세포들은 특정 병원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서 이후 똑같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한다.

저자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를 설명하고, 리노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 걸렸을 때와 폐렴구균에 감염되었을 때 각각 아이의 몸에서 어떤 면역 작용이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이를 통해 왜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면역은 아기가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어 영유아기에 수많은 외부 물질들과 접촉하고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이유식도 면역 성장의 과정이고, 아이가 아프고 낫는 모든 과정을 통해 아이의 면역은 완성된다. 그리고 예방 접종은 아이의 면역 성장을 돕는 훌륭한 도우미이다.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 행진도 면역이다

 

그렇다면 면역력이 높으면 좋은 것 아닐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면역의 핵심은 정확성과 균형입니다.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격할 적과 보호해야 하는 아군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죠. 엉뚱한 대상을 공격하면 알레르기나 자가 면역 질환이 생기고, 공격해야 할 적을 내버려 두면 암이 생기거나 감염병이 발생합니다. 또 적과 싸울 때에 아군이 같이 다치지 않도록 힘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지나친 공격으로 면역 과잉 반응이 생기면 스스로 자기 세포들까지 파괴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100면)

 

어린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들도 면역 시스템의 균형과 정확성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다. 기생충에 대항해야 하는 항체가 엉뚱하게 꽃가루에 반응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고, 친구로 인식해야 할 음식물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 음식 알레르기가 생긴다. 저자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연쇄적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행진을 면역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심한 아토피 피부염에는 반드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알레르기 비염에는 코 세척을 하는 등 각각의 질환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예방 접종을 제대로 하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까지 듣고 나면, 우리가 각각의 질병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면역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먹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본 원리만 알면 간단한 항생제 잘 쓰는 법

 

인류가 감염병과 싸워 온 역사는 지난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스트나 스페인독감뿐만 아니라 수많은 감염병들이 인류를 위협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저자는 4장에서 감염병과 싸워 온 인류의 역사를 정리하며 그 과정에서 의학과 역학이 발달하고 백신과 항생제가 발명된 과정을 짚는다. 특히 5장에서는 인류에게 양날의 검과도 같은, 두 얼굴의 항생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항생제의 장점만 보는 분들은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바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기도 하고, 단점만 보는 분들은 항생제를 독약 보듯이 한다.”며 항생제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써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에는 효과가 있지만,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쓸 필요가 없다. 항생제 오남용의 문제점은 심각하다. 항생제를 반복해서, 적절하지 않게 사용하면 다제 내성균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체내 유익균의 다양성을 떨어뜨린다.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에 올바른 방법으로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저자가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을 돕는 ‘의료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맹목적인 신뢰나 불신은 NO!

아이가 맞는 백신,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는 생후 12개월 아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96.8%에 달할 정도로 높고, 시기별로 영유아 검진을 받기 때문에 12가지의 국가 접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아이가 맞는 예방 접종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병원에서 접종 시기가 되었다고 하니 맞히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의사나 보건 당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가 자칫 백신에 대한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한다. 아이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부모가 백신의 효능이나 부작용, 첨가물 등에 궁금증을 가지고 관련 정보를 찾았을 때, 자세하고 친절하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쉽게 제공되지 않을 경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백신 거부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 박지영은 백신의 원리와 발명에서부터 백신에 대한 걱정과 오해까지 세세하게 짚고 있다. 생백신과 사백신은 어떻게 다른지, 왜 몇몇 질병에만 백신이 있는지, 독감 백신은 왜 해마다 접종해야 하는지, 백신에 들어가는 첨가물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우리 아이가 맞는 각각의 백신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아야 할 예방 접종까지도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백신에 대한 여러 오해를 바로잡는 데 힘쓰고 있다. 백신 때문에 자폐가 생겼다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심하면 예방 접종을 하면 안 된다거나, 요즘 잘 걸리지 않는 백신을 국가 접종하는 것이 의심스럽다거나, 집단 면역은 허구라는 주장 등에 대해서 의학적인 연구 결과를 가지고 꼼꼼히 반박한다. 또한 ‘자연 면역’이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보다 좋다며 백신을 거부하고 심지어 서로 수두를 옮겨 주기까지 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

 

내 아이와 우리 모두를 위한 면역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항생제와 백신이 발명되고 의학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감염병은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도시는 점점 커지고 이동 수단은 점점 빨라지기에 최근의 감염병은 수개월이면 전 세계로 확산된다.

그러므로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이 더욱 중요하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폐렴구균 백신이 노인들의 감염률까지 낮추는 등, 집단 면역의 효과는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다. 백신은 접종을 받은 아이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집단 면역을 통해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보호막의 역할을 한다. 반면 집단 면역이 깨지면 영유아나 노인, 면역 저하자 등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저자는 이런 시대의 면역이란, ‘나’의 영역을 우리 동네와 우리나라, 전 세계 사람들, 그리고 더 크게는 지구 환경 전체까지 확장되는 문제라고 말한다. 나만, 내 아이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 수는 없는 시대인 것이다. 『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은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작은 실천뿐 아니라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에 맞서 인류 공동체를 건강하게 이끌어가는 너른 안목까지 제시하는 쉽고 친절한 안내서이다.

▶ 추천의 글

 

‘면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은 모래성 쌓기와 같습니다. 이런 소문과 저런 정보에 휩쓸리기만 하지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결정을 내리기도 쉬워 한편으로는 위험하기도 합니다. 면역에 대한 오해는 항생제나 예방 접종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나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또 ‘면역력 강화’라는 신기루를 좇아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특별한 비법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 대신 면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전 지구적으로 나와 내 아이가 진정으로 건강하게 지내는 바른 길을 알려 줍니다. 내용이 정말 유익하고 무엇보다도 술술 재미나게 읽힙니다.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정재호(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잘 자고 잘 먹는 아기의 시간표』 저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잠든 아이에게 이렇게 속삭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안 아픈 것보다 잘 아픈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면역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백신과 항생제가 언제, 왜 필요한지 명확한 근거를 알고 나니 아이가 아플 때 너무 불안해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진정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 김아연(육아서 『나는 워킹맘입니다』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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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박지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며 대전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 보호자를 연결하는 ‘의료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합니다. 지은 책으로 『엄마 의사 야옹선생의 초록 처방전』과 『야옹 의사의 몸 튼튼 비법 노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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