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알았겠는가?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게 애인이 아니고, 그 친구일 줄을… 그래서 나도 알몸으로 욕실에 들어간 것인데… 헉! 읍쓰!! 상상한 그대로 승미는 쪼그려 앉아 손바닥에 물을 묻히고는 아랫도리 구멍 주변을 깨끗하게 씻고 닦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내가 나타나자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두 다리가 활짝 벌어져 내 눈앞에 사타구니가 전부 개방되고 말았다. 촉촉하게 물기 젖어 두툼한 두덩에 해초처럼 달라붙어 있는 털들과 구멍 주위를 씻으려고 벌려 놓은 두 장의 꽃잎, 그리고 그 안의 툭 불거진 콩알과 주름진 동굴, 그 모든 것이 내 뇌리를 강하게 때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끼악! 오, 오빠! 어서 나가!” 승미는 소리를 지르면서 두 손으로 사타구니와 유방을 각각 가렸다. 그 비명에 비로소 정신을 차린 나는 뭐라 말을 해야 했지만 말문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내 눈길은 승미의 발가벗은 몸을 빠르게 아래위로 훑고 지나가고 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머리칼은 놀란 얼굴의 이마와 한쪽 뺨에 붙어 있고, 하얀 피부엔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손으로 가렸다고는 하지만 어찌 한 손으로 그 풍성한 유방을 다 가릴 수 있으랴. 아니, 팔에 눌려 옆으로 빠져 나온 젖살의 토실토실한 모습은 가리지 않는 것보다 더 요염했다. 주저앉아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오른손 팔목 부근으로 검은 털이 옆으로 눌려져 새어 나오고, 손등 주위로 거무칙칙한 색깔은 띤 두덩의 일부가 보여 날 더 멍청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난 숨이 가빠왔다.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고 두 눈에는 핏발이 섰다. 그때 승미의 놀란 비명이 다시 들렸다. “에그머니나! 그게 뭐야?” 비로소 승미도 내 발가벗은 알몸을 본 듯 두 눈이 동그래지더니 서둘러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커억!’ 나는 뒷골이 뻐근했다. 얼굴을 가리는 바람에 다시 승미는 내 앞에서 자신의 중요한 부분인 유방과 사타구니를 드러내고 말았다. 더욱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돌리는 그 동작은 엄청난 흥분과 짜릿함을 나에게 주기 충분했다. 꼴깍! 꼴깍! 나는 침을 삼켜야했다. 조금 전에는 얼떨결에 본 사타구니였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다. “허! 허억……” 나는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한 걸음 성큼 승미에게 다가갔다. 손만 뻗으면 나긋나긋한 승미의 몸을 만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