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뭐 하세요?” “에그머니나!” 내 등장에 화들짝 놀란 김윤아 선생은 비명을 지르며 털썩 엉덩방아를 찧었다. 털푸덕 주저앉으면서 가랑이는 활짝 벌려지고, 휴지를 든 오른손으로 급급히 사타구니를 가리고, 왼손으로는 유방을 가린다고는 했지만 흐드러진 사타구니와 큰 유방이 어찌 손으로 가려진다 해서 가려지겠는가. 오히려 그 장면은 남자의 아랫도리를 발딱 서게 하는 요염하고 섹시한, 그야말로 육봉을 껄떡거리게 하는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오호! 폼 쥑이는데……” 나는 비아냥거리면서 김윤아 선생에게 다가갔다. 김윤아 선생은 처음에는 정신을 못 차리고 벌벌 떨었지만 곧 날 알아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넌 꼴통 형범이?” “아이구 이렇게 고마울 수가……졸업한 지 일년이 넘었는데 날 기억해 주시다니……그런데 선생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으시네요. 크크크……저도 이 모습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놈이 감히 선생님한테……” 아줌마라 다르긴 달랐다. 처녀였다면 절대 그리 할 수 없었을 텐데 김윤아 선생은 벌떡 일어섰다. 그 큰 유방은 그 순간 털렁거렸고, 시커먼 털이 가득 찬 사타구니는 완전히 개방이 되어 오히려 내가 더 민망할 지경이었지만 눈알에 힘을 줬다. “이런! 이게 그 고고했던 수학선생의 모습이었나? 크크크……!” “너 이놈!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누군 누구? 체육선생 육봉에 미친 듯 엉덩질을 하던 암 돼지지.” “헉! 너, 너 그, 그게 무슨……” 사태 파악을 한 김윤아 선생은 절망에 몸을 휘청거렸다. 만에 하나 자신이 체육선생과 내연의 관계란 것이 알려진다면? 그녀는 고개를 마구 흔들며 소리쳤다. “안돼! 안돼!” 그러다가 갑자기 눈을 부라렸다. “증거! 그래 증거를 대봐! 여기 체육선생이 있었다는 증거를 대봐! 그래! 너! 네가 날 덮치려고 했던 거야! 그랬던 거야!” 얼굴까지 시뻘개진 채 콧구멍으로 씩씩 더운 김을 뿜어내는 그 모습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인생 경험이 많은, 나이 40의 연륜을 결코 속일 수 없었던 것이다. 졸지에 거꾸로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해 올 때였다. 그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바로 핸드폰이었다. 나는 잽싸게 핸드폰을 꺼내 미친 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펑펑펑! “앗! 너 이 자식! 지금 뭐 하는 거야!” 김윤아 선생은 유방을 마구 털렁거리면서 나를 잡으려고 달려들었다. “에주꾸리? 날 잡겠다고?” 나는 약을 올리며 도망을 쳤다. 펑펑! 나는 요리조리 책상 사이로 도망치면서도 틈나는 대로 알몸으로 발광을 하는 김윤아 선생을 핸드폰에 담았다. “히히힛! 넌 이제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