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콩닥콩닥하던 그날, 옆집에 사는 구시대적인 수컷의 상징을 발견했다. 여섯 살이나 어린 녀석이 ‘내 여자’라는데 오, 느끼해서 진저리가 쳐졌다. 안 해서 그렇지 그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거만한 수컷 홍태윤을 유혹하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서 더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두란 말이나 하지 마라. 내가 아주 끝장 내줄 테니까.” “제발 그래라.” 어린 게 홀랑 까져 가지고 스트립쇼나 바라고! 내가 너 코피 나게 해 준다, 두고 봐라! 블라우스에 스키니 진 차림이라, 블라우스부터 벗기로 했다. 하얀색의 실크로 된 블라우스의 단추는 끼우기 귀찮을 만큼 작았다. 그가 앉은 자리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구슬 단추를 하나씩 풀 때마다 침대보드에 기댄 태윤의 울대가 꿀렁꿀렁 움직였다. “태윤아, 나 이제 겨우 단추 몇 개 풀었다? 너 견딜 수 있겠어?” 그녀의 말을 도발로 느꼈는지, 태윤이 으름장을 놓았다. “내가 해병대 출신이라고 몇 번을 말해? 이 몸으로 말하자면 눈밭에서 알몸으로도 견뎠던 몸이야.” 하지만 그의 동공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자경의 부드러운 몸이 꿈틀거리며 그를 자극하는 느낌은 상상을 초월했다. 소심하고 순진한 행동 모두가 그의 욕망을 극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