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메가버스 #캠퍼스물 #질투 #착각 #친구>연인 #첫사랑 #잔잔물 #성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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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칠한 키에 매끈한 얼굴, 강력한 페르몬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는 알파, 주이경이 선택한 연인은 단정하지만 평범하기 짝이 없는 베타, 김재호이다. 친구로 시작된 관계이지만, 이경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재호는 그에게 빠져들었고, 그를 독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주이경을 독차지하게 된 재호. 이경과의 뜨거운 밤을 보내고, 수업을 들으려 학교로 간 재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사람들은, 이경의 강한 알파 페르몬을 묻히고 다니는 재호의 칠칠함에 혀를 차는 것일까?
평범한 베타의 알파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짝사랑. 그 결실이 이뤄지고, 알파는 이제 그의 것이 된다. 주인공의 감정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가 절절하면서 어여쁜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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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4.4만자 (종이책 추정치: 89쪽)
<미리 보기>
안으로 들어서는 이 묵직함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세상을 일그러뜨리고 또 뒤집을 걸 알기 때문이다. 말로 다 표현 못할 감정이란 폭풍 안에서 휘둘렸다. 두려움. 기대와 흥분. 이래선 안 된다는 배덕감이 척추를 따라 온 몸으로 퍼졌다.
‘왜 이러면 안 되는데?’
모든 걸 깨부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아직은 아픔만 가득한 이 기운이 점차 어떻게 변할지, 걱정되는 것보단 기대가 더 크다. ‘아, 나도 너처럼 이 순간을 기다려 왔구나. 그동안 널 피한 건 사실 이렇게 될 걸 미리 알았기에 그랬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다.
피식- 빠져 나가는 웃음소리에 흥분으로 가득한 검은 눈이 내게 와 박힌다. 왜 웃는지 몰라 흔들리는 눈동자. 그 안에 내가 어떤 식으로 비칠지 잘 몰랐다. 사실 그 감정이 어느 정도일지 판단 내릴 수도 없었다.
“재호야.”
네가 나를 부르면 녹을 것 같았다.
“괜찮아?”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온몸을 돌아 야릇함을 배가시킨다. 제정신일 수 없어 바르작거리며 움직이자 조심스러운 손길이 다가온다. 애정이 가득한 행동에 어리광피우듯 어깨에 팔을 둘러 끌어당겼다. 긴장으로 살짝 굳어지는 이 몸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주이경. 너와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지금이 눈물 나도록 좋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목구멍이 막힌 듯 말이 나오지 않는다.
손끝에 닿는 얼굴이 뜨거웠다. 그보다 더 뜨거워지는 시선. 흐릿하게 번졌다가 다시 불꽃이 일었다. 아래로 끌어 내리자 미세한 떨림이 함께 딸려온다. 미치겠다는 듯 입술부터 무는 그 행동. 너무 가까워 흐릿하게 보이는 지금 이 얼굴이 정말 미치게 좋았다.
주이경의 시선은 늘 나에게 향해있었다. 내가 보고 있지 않은 그 순간에도 떨어지지 않다가 내가 고개를 돌리면 그때 사라진다.
처음부터 보고 있지 않았다는 듯 무심함을 가장한 껍데기. 그 속에서 나는 계속 흔들림을 찾았다. 다가가면 딱딱하게 굳던 그 어깨. 꿀렁대며 움직이던 목울대까지. 그렇게 나를 향한 마음의 조각을 찾고 싶었다.
남들에게 향하지 않는 그 시선이 김재호라는 사람에게 향하는 걸로 우월감이 들었지만 가끔 날 보고 있지 않을 때 초조하고 불안했다.
어쩌면 최악이고 악질인 그런 마음.
너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왜 그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너의 눈이 나에게로 향하고, 나는 언제나 그걸 모르는 척 아무렇지 않게 굴었다. 어쩔 땐 정말 모르기도 했다. 너는 늘 나만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사실 나에게 넌 모든 세상까지는 아니었다.
언제나 내가 등을 돌려도 그 뒤에 네가 있다는 걸 알았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집 방향이 다른데도 근처에 볼일이 있다는 핑계, 몸이 닿으면 흔들리던 그 눈동자의 떨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친구로만 있겠단 선택에 나 또한 장단을 맞추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하도록 만든다면 상관없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웃어주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함께 웃어도 살짝 힘이 들어가던 그 손을 보며 안도했다.
너의 마음이 아직 내게 머문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악취미라는 걸 인정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좋아해주는 상황을 즐겼지만 언제나 때는 있는 법이다. 늘 같은 길을 걷는 평행선 같던 우리의 관계. 너는 절대 그 간격을 깨지 않을 것 같았고, 나는 그런 너의 마음을 알아도 그냥 계속 내 멋대로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관계로만 있을 수 없었다.
사실은 너도 좀 알고 있었겠지. 내가 다 알고 있었다는 걸. 그러면서도 너와 계속 친구 사이로 있으며, 너의 사랑이 당연하기를 바라고 있던 나라는 이 미친놈에 대해.
너의 그 사랑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렸을 때 닿지 않던 평행선이 사라졌다. 우리 앞을 가로막던 정해진 선과 규칙이 존재할 수 없게 되자 내 옆도, 뒤도 아닌 눈앞으로 다가왔다.
왜 그 사랑을 가로 막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겨우 막고 있었을 그 막이 찢어지자 나를 향한 집요함이 불쑥 고개를 들이밀기도 했다. 짐작하지 못했던 감각이 몸을 휘감아 숨이 막혔다. 그게 싫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았고, 내가 그냥 무시하는 걸 두고 보지도 않았다. 결국은 이렇게 될 것을. 절대 놓지 않겠단 선전포고에 그냥 웃어버렸지만 사실 가슴이 아주 많이 떨렸었다.
무언가 크게 터졌다가 사라졌다. 그토록 기다리던 감각.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너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질 때마다 나는 그 아래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속력이 붙을 때마다 내 안의 모든 장기가 짜부라졌다가 딸려나가는 것 같았다. 숨을 쉬기가 힘들다. 깊게 쳐 올릴 때마다 몸이 두 쪽으로 갈리는 것 같았고 까맣게 점멸당한 내 시선 끝에는 주이경이 아른거렸다. 뜨거움에 파르르 몸을 떨면 네 것이라는 듯 온 몸에 흔적을 남겼다. 마치 뱀파이어에게 목을 물어뜯기는 기분이었다. 엄청난 고통에 신음을 뱉으면 미안해하지도 않고 씩 웃는다. 그런 모습에 뱃속이 뜨끈하게 자극을 받는다. 그걸 보는 순간 깨달았다. 엉망으로 만들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른하게 웃으며 입술을 훑을 때 미쳐버릴 것 같았다.
“나를 더 사랑해줘.”
이미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직 부족해. 더, 더 많이...”
제정신이면 절대 할 수 없는 말을 뱉으며 어깨를 이로 긁어냈다. 붉어진 그 부분을 혀로 핥으니 몸짓이 멈추었다. 열기로 가득한 두 눈이 나를 향했다가 돌아버리겠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 너무 좋다.’
속도를 낼 때마다 너의 그 사랑에 흔들렸고,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기운에 먹혀들어가고 있었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 표정. 미치겠다는 듯 달려들면서도 아파하면 파르르 떨리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나를 보고 변태라고 욕해도 모든 걸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이젠 상관이 없다. 그냥 지금이 좋을 뿐.
깊게 허리를 치자 내 몸이 크게 흔들렸다. 눈앞에서 무언가 크게 터진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폭죽이 수만 개, 아니 수천만 개, 그게 아니라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았다. 눈앞이 까맣게 변하는지 아니면 빛나는지 모를 정도의 뜨거움에 허덕거려야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숨을 뱉어내고만 있으니 위에 있던 주이경이 내게로 힘을 싣는다. 이런 무게감에 만족이 되었다. 꽉 잡은 그 상태로 귀를 핥으니 흠칫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는다. 전혀 싫지 않은 감각. 어떤 욕심이 더욱 커져갔다.
“김재호.”
속삭이는 목소리에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기분이었다.
“사랑해.”
땀으로 번들거리는 등을 쓸어내리자 아직 빠지지 않은 연결부위를 다시 채우는 힘이 느껴졌다.
‘이렇게 내가 좋을까.’
피식 웃으며 뺨을 혀로 길게 핥으니 흔들리는 눈이 나에게로 향해진다.
“넌 내꺼야.”
그 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언제나 등 뒤에서. 바로 내 옆에서. 묵묵하게 서 있기만 하던 그 입에서 소유욕이 가득한 말이 나오니 눈가가 시큰해졌다.
“눈물도 달콤하네.”
축축하고 뜨거운 혀가 눈가를 핥으면 또 다시 열기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든다.
“사랑해줘. 계속...”
이 부푼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뱉는 말에 갑작스럽게 허리를 쳐올렸다. 순간 어딘가가 완전 찌그러진 것 같아 숨을 멈추자 이젠 속도를 내었다가 말았다가 하며 곤경에 빠뜨렸다.
“아... 잠깐...”
단단한 팔을 잡았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아 미끄러졌다. ‘우리가 지금 얼마동안 이러고 있었지.’ 잠시 딴 곳으로 정신이 팔린 걸 알았는지 갑자기 뒤로 밀려났던 허리가 나를 죽일 듯 가깝게 다가왔다.
“아-!”
그 바람에 허리가 휠 정도의 충격이 느껴졌다. 더 이상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자꾸만 동작을 크게 하는 그 장난 때문에 죽을 것 같았다. 그 순간 ‘혹시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달라졌는데, 이건 꼭 네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간 것 같을 정도였다.
“딴 생각 하지 마. 이젠 안 봐 줘.”
“으윽-”
아니다. 분명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다. 늘 나를 눈으로 쫓으면서도 정작 고백을 하지 않았던 주이경, 너. 사람이 이렇게 변하면 죽는다는 말이 떠올랐으나 사실 잘 모르겠다. 늘 나를 보기만 하던 모습이 진짜였을까. 아니면 지금의 모습이 주이경이란 사람의 본 모습에 가까운지... 사실 어느 쪽이든 이젠 상관이 없었다.
결국 나는 이렇게 너에게 함락당하고, 잠식당하고 있었다.
“아-! 처, 천천.. 히!”
“윽! 그런 건 바라는 게 아니야.”
내 안의 모든 장기를 못 쓰게 만들려는 것처럼 잔인하게 허리를 박아댔다. 숨을 쉬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래 깔린 이불만 쥐어뜯었다. 눈앞으로 빛이 퍼졌다가 터져나간다. 아무것도 못하고 파르르 떨고만 있으니 계속 움직이기만 했다. 그 힘에 자꾸만 위로 밀려나는 중이다.
침대 헤드에 머리를 박을 것 같아 손으로 막으니 발목을 잡아당긴다. 나도 남자라 그렇게 가벼운 몸이 아닌데 정말 힘 하나 안 들인다. 아, 그래서 좋았다.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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