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와 애니

· 창비세계문학 Libro 12 · Chan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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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D. H. 로런스

인간의 성과 육체, 관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

서구문명을 비판한 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 단편선 </b>

로런스는 그의 작품들이 당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 탓에 한동안 파격적인 성 묘사에 능한 작가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성과 육체, 인간관계에 대한 폭넓은 탐구를 통해 서구문명의 기계적이고 관념적인 세계관을 비판한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재조명받으며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패니와 애니』는 초기작부터 원숙기의 작품들까지 로런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빼어난 단편들을 묶은 선집이다.

로런스의 출세작으로 그의 천재를 여실하게 드러낸 「국화 냄새」는 한 여인이 탄갱 사고로 급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남편의 주검을 마주한 여인의 내면을 통해 죽음의 절대성과 개인의 고독 등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계급적 현실을 녹여내 일찌감치 작가로서 그의 재능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인습과 편견에 대한 비판과 계급의식을 제기하는 「목사의 딸들」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 「패니와 애니」에서는 작가가 성장한 탄광촌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사실주의 전통에 뿌리박은 로런스 문학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목사의 딸들」은 린들리 목사의 집안의 두 딸,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사랑과 육체를 부정하는 선택을 한 큰딸과 계급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광부와의 결혼을 택한 작은딸의 행로를 대비하여 풀어낸 작품이다.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도 출생배경이 다른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 작품에선 남녀의 감정과 관계 변화를 좀더 경쾌하고 미묘하게 그리고 있어 보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를 찾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패니와 애니」 역시 도시생활을 접고 내려온 여성이 야심이라곤 전혀 없는 평범한 노동자인 첫사랑과 결혼을 앞둔 상황을 그리는데, 여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탄광 마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단편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표를 찌르는 전개와 희극적 요소가 더해져 로런스가 젊은이들에게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온 까닭을 잘 보여준다.

「프로이센 장교」 「눈먼 남자」 「해」 같은 작품들은 로런스가 당대의 모더니즘 작가들 못지않게 전위적 기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과감한 문제의식을 지녔음을 말해준다. 그의 작품세계가 익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성한 주제와 기법을 모색했으며, 그럼에도 기법상의 세련됨을 추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노동계급 특유의 건강함을 견지하며 육체와 욕망에 대한 탐구, 생태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태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로런스의 문학적 성과와 의의가 빛을 발함을 알려주고 있다.

거듭하여 다듬고 추려낸 로런스 문학의 정수

『패니와 애니』는 1991년에『목사의 딸들』로 발간되었던 것을 표제작인 「패니와 애니」를 비롯해 「눈먼 남자」 「해」, 세편을 더하여 그간의 연구를 반영하고 역어를 다듬어 새로이 펴낸 것이다. 오랜 시간 로런스를 연구하고 소개해온 백낙청 교수의 번역에 로런스 연구자인 황정아 교수의 번역을 새로 더하면서, 기존 번역까지 전면적으로 꼼꼼히 교차 검토하여 정갈하고 깊이있는 번역으로 다시 내놓았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로런스의 단편들을 엄선하고 거듭 갈닦아 선보임으로써 로런스 문학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맛보게 해준다.

‘창비세계문학’을 펴내며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이래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하고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창비가 오직 좋은 책으로 독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창비세계문학’이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와 닮은 삶을 만나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하며, 그 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목록을 쌓아갈수록 ‘창비세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 감동이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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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rca del autor

1885~1930 영국 노팅엄셔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1908년 노팅엄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을 따고 런던 근교 초등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1909년 시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선 로런스는 독일 귀족출신이자 대학 은사의 아내인 프리다 위클리와 1914년 결혼한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프리다의 출신배경과 로런스 자신의 반전 발언으로 고초를 겪던 로런스는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을 떠나 씰론, 호주, 미국, 멕시코 등을 돌아다니며 생활했다. 45세에 결핵으로 사망했다. 로런스는 19세기 리얼리즘 문학의 성취를 이으면서 새롭게 갱신해낸 작가로서, 서구 근대산업문명이 개개인의 원만한 성숙을 가로막는 반생명적 질서라고 보았다. 로런스가 성이나 몸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도 이 때문이지, 성애문학을 추구해서는 아니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아들과 연인』 『무지개』 『연애하는 여인들』이 있으며, 많은 중단편과 희곡, 시, 비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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