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준의 다리 사이를 유심히 보며 옆으로 비스듬히 몸을 돌렸다.
이미 그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가문을 몰락시킨 원수의 아들인 그를 내 뒤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오직 이 순간을 위해 온갖 모욕을 당하면서도 버틴 거였다.
“어찌 몸이 전부란 말이냐? 말벗이나 해다오.”
어라? 남색을 밝히는 줄 알았는데 나를 탐하려고 하지 않는다.
‘뭐야? 내가 별로인 거야?’
그가 원한 것은 단지 내 뒤가 아니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주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