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캠퍼스물 #오해/착각 #질투 #친구>연인 #코믹/개그물 #삽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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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성격인데다가 취향마저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열등감으로 꽁꽁 뭉친 진현. 과 대표의 강요에 억지로 끌려온 개강 파티 자리가 그에게 편할 리 없다. 아이들이 술에 취해 떠드는 것이 소음성 헛소리로만 느껴지던 진현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짜증을 낸다. 선배에게 손 크기를 대보자면서 수작을 거는 후배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그렇게 사고를 친 진현이 민망함에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 동안,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화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러면서 다른 신체 부위 크기를 대보자고 웃으며 제안한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가벼운 농담 한마디가, 두 남자가 함께 모텔로 들어간 순간 정말로 실현될 수 있을까? 사실 모텔 말고 '그곳'의 크기를 대볼 장소는 마땅치 않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김파란
kimbluewriting@gmail.com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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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2.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7쪽)
<미리 보기>
소주 병뚜껑이 싫다.
정확히 말해 병뚜껑의 꼬리가 싫다. 더 정확히 말해 병뚜껑의 꼬리를 배배 꼬아 말아놓은 것이 싫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병뚜껑들이 몇 개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는 것이 싫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술자리가 싫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진현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2학기 개강 파티였다. 와글와글 시끄러운 소리. 버너에서 끓고 있는 오뎅탕. 옆자리에서 술 게임을 벌이는 소리. 찌든 소파 냄새와 마른 오징어 냄새. 옆자리와 앞자리와 대각선 자리에 앉아 있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진현은 아싸였다. 2학년이지만 과에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1학년 1학기 초에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도 해보았지만, 사람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쳐서는, 그 후로는 되도록 과 사람들과 마주치기조차 피하며 살았다.
그러니 이번 개강 파티 자리가 편할 리가 없었다. 진현이 억지로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는 99%가 끈질긴 과대 때문이었다. 진현은 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종류를 불문하고 피해 왔는데, 붙임성이 과하게 좋은 과대가 '그래도 너도 동기인데, 가끔은 얼굴 좀 비추고 그래라' 하며 반강제로 진현을 끌어낸 것이었다.
와글와글, 와글와글, 와글와글.
소리 속에서 진현은 그저 멀뚱히 앉아 있었다. 같은 학번 동기들이며 한 학번 아래 후배들이며, 어찌나 하하호호 잘도 떠들어대는지 마치 진현만 빼고는 세상 전체가 모두 사이가 좋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진현은 사실은 아싸이고 싶어서 아싸인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기는커녕 오히려 좋아했다. 단지 자신이 너무 못나 보여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도망칠 뿐이었다.
그런 진현이었기에 개강파티 자리에 앉아 어색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니 점점 배알이 꼴리고 심사가 뒤틀렸다. '못난' 자신과 달리 잘만 웃고 떠드는 '잘난' 동기들과 후배들이 싫게만 보이는 것이었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오뎅탕은 하염없이 끓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때였다.
"선배 손 크다. 나랑 손 크기 대볼래요?"
진현의 앞자리에 앉은 신입생 여자애 하나가, 진현의 동기인 남자애 하나에게 수작을 부렸다. 자신과 상관없는 남들의 수작질에, 진현은 배알이 꼴렸다. 그 식상한 멘트에. 아니 그 멘트를 던지는 신입생에게. 아니 그 신입생이 배시시 띤 미소에.
아니, 못나기 짝이 없는 자신이 곰팡이 슨 보릿자루처럼 멀뚱히 앉아만 있는 동안, 누군가는 배시시 웃으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작업을 걸고 있다는 사실에.
그래서였다. 진현이 꼬인 소리를 내뱉은 것은.
"손 크기? 웃기고 앉아 있네. 그런 식상한 멘트 써먹으면 좋냐?"
진현은 살짝 취한 상태였다. '좋냐?' 하고 머릿속으로만 비꼴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아주 쩌렁쩌렁 외치듯이 뱉은 후였다. 진현은 내뱉어 놓고서야 자기가 그런 소리를 한 줄을 알았다.
"...."
순식간에 좌중이 싸해졌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나의 오메가, 나의 루이_김파란
금단 현상_휘핑많이
주인님 X 대표님_이하진
연모는 버겁습니다_유월
전파로도 귀신이 전송되나요_소미여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김파란
kimbluewriti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