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십, 월 오만 원.
묘하게 을씨년스러운 외관을 가진 옥탑방의 집세였다.
지훈은 싼 매물로 나온 옥탑방을 구경하다 의문의 그림자를 마주치지만,
귀신보단 현실이 잔인하고 무서운 법.
지갑 사정이 어려운 지훈은 결국 집을 계약하고 만다.
그렇게 이사 온 첫날 밤.
닫혔던 화장실 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어둠에 잠식된 무언가가 지훈을 향해 다가온다.
-키킥, 너 역시 내가 보였던 거구나?
*
-키긱, 키긱, 차, 찾았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듯 기묘한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어느새 정신이 돌아온 지훈의 새카만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제발, 흐으, 거기는.”
귀신은 제 혀를 길게 빼 빠듯하게 닫긴 주름 위를 마구 갉작거렸다. 정액과 타액이 뒤섞인 혀가 닿을 때마다 구멍이 찌르르, 울렸다. 지훈은 다리를 벌린 채 늘어지는 몸을 정신없이 뒤틀었다.
간간이 저를 비웃는 듯한 쇳소리 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질척질척, 메말랐던 주름 위로 혀가 지나갈 때마다 젖은 소리가 요란히 번졌다.
그 순간, 혀가 구멍을 벌리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섰다.
“허, 허윽. 아, 안돼……!”
#현대물 #판타지물 #미스터리/오컬트 #절륜공 #연상공 #능욕공 #광공 #인외공 #귀신공 #미인수 #평범수 #무심수 #허당수 #인외존재 #하드코어 #동거/배우자 #씬중심 #단행본
무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