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72권은 장서(藏書)와 장서루(藏書樓)를 다룬 옛글을 엮었다. 서책을 보관한 서실은 선비들에게 집의 중심 공간이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장서가가 많아져 책과 서실을 다룬 글이 많다. 표제작 「책, 도서관, 장서가」를 쓴 홍한주는 경화세족 가문의 일원으로서 국내외의 수많은 문헌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독서 내력을 바탕 삼아 당세에 서적이 폭발적으로 유통된 정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그 원인을 한자 자체(字體)의 변천, 종이의 보급, 출판 인쇄술의 발달과 결부해 설명한 탁견이 돋보인다. 이번 권에 실린 글들은 오늘날 출판계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읽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